잔칫상을 차려놓은 것은 남미 대륙. 하지만 잔치를 즐기는 것은 엉뚱하게도 중미의 팀들이 됐다.
멕시코가 8년 만에 코파아메리카 결승에 진출했다. 멕시코는 26일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준결승에서 양팀 2명씩의 선수가 퇴장 당하는 격렬한 경기 끝에 2-1로 승리했다.
초청팀으로 출전한 멕시코는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잡은 데 이어 이 대회에서 14차례나 우승한 우루과이를 누르고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멕시코는 93년 에콰도르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르헨티나에 고배를 들었었다.
27일 벌어질 또 다른 준결승에는 역시 초청팀인 온두라스와 홈팀 콜롬비아가 맞붙을 예정. 올해로 40회째를 맞는 코파아메리카대회에서 타 대륙 초청팀이 우승한 적은 한번도 없다.
멕시코는 보르게티의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13분 아스페의 패스를 이어받은 보르게티는 문전에서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따돌리고 선취골을 뽑았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전반 32분 모랄레스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며 따라붙었다.
승부가 결정된 것은 후반 20분.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니그리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아스페가 골문 오른쪽으로 강하게 차 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후 경기는 거친 양상으로 흘러 양팀의 퇴장자가 속출했다. 멕시코는 결승에 오르기는 했지만 이날 1골1도움을 기록한 아스페를 비롯해 비드리오 등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해 결승전에서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고 우루과이도 2명이 퇴장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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