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당분간 4만 6000원에서 5만 8000원의 박스권에 머물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메릴린치증권은 26일자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인 IT업계 불황에도 2/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TV와 PC용 모니터인 CDT의 판매부진을 원화절하로 상쇄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전일 발표된 삼성SDI의 2/4분기 매출액은 88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1872억원)과 순이익(1592억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3%와 11.5% 늘어났다.
주력품인 CRT의 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원가절감, 해외공장매출, 로얄티수입 그리고 원화절하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할 수 있었다.
메릴린치증권은 삼성SDI가 올해 6210억원의 순이익과 12933원의 EPS(주당순이익)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분석에 따라 올연말까지 삼성 SDI의 주가가 4만 6000원에서 5만 8000원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0.8배의 PBR(주가장부가치배율)과 1배의 PBR을 적용해서 도출한 것이다.
이것은 과거보다 훨씬 낮게 적용되는 것이라며 현가격대에서 추가하락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이 증권사의 판단이다.
반면 PC수요증가나 STN-LCD같은 차세대 제품의 판매가 급증할 경우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시 30분현재 전일보다 600원(+1.1%) 오른 5만 330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