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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타]롯데 ‘작은 거인’ 조경환

입력 | 2001-07-27 15:55:00


롯데 ‘작은 거인’ 조경환(29)이 불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조경환은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해태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2사 만루에서 오봉옥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125m짜리 홈런을 날렸다. 98년 7월5일 사직 LG전 이후 자신의 두 번째 ‘그랜드슬램’.

이날 오전 팀동료들과 함께 고 김명성 감독의 영결식을 치르고 경기장에 나선 조경환은 세상을 등진 김 감독과의 영원한 작별에 마음을 더욱 굳게 먹은 듯 다부진 공격력을 떨쳤다.

6월 7개에 이어 7월 들어서도 6개째 아치를 그리며 맹렬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조경환은 시즌 21호 홈런으로 두산 우즈와 홈런 레이스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홈런 공동 선두인 24개의 호세(롯데)와 이승엽(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

98년 프로에 뛰어든 조경환은 해마다 꾸준히 홈런수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데뷔 첫해 9개였고 99년 19개, 지난해 25개였다. 올해 들어서는 4차례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홈런 더비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 경기에서 양팀은 11회 연장 승부를 벌였으나 7-7로 비겼다.

대전에서 삼성은 역대 연장전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우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11회 연장 끝에 한화를 13-5로 눌렀다. 삼성은 11회초 14타자가 나와 안타 10개를 몰아치며 무려 9점을 집중시켰다. 종전 연장전 최다득점 기록은 7점. 삼성 김진웅은 9회 등판, 행운의 구원승을 거두며 시즌 8승(5패)을 올렸다.

2위 삼성은 54승32패를 기록, 이날 수원에서 LG에 4-6으로 패한 선두 현대를 반게임차로 바짝 쫓았다.

LG 양준혁은 현대전 1회 시즌 10호 홈런을 쳐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장식했고 현대 포수 박경완은 4회 2점짜리 포물선을 그려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