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7일 대구와 광주에서 각각 ‘국정홍보강연회’와 ‘시국강연회’를 열고 언론사 세무조사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 현 경제상황 등을 놓고 장외공방을 계속했다.
광주 상록회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새로 들어선 정부가 이전 정부를 단죄하는 것에서 정권의 정당성과 정치적 에너지를 얻어온 지난날 망국적 악순환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놓겠다”고 말해 ‘정치보복의 종식’을 선언했다.
그는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진정한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는 일이라면 과거에 집착하려는 그 어떤 유혹도 과감히 물리칠 것”이라며 “비열한 정치보복 만큼은 이 땅에서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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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그동안 국정운영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고 생각하지만 ‘발목을 잡는다’는 인식이 있다면 반성할 것”이라며 “민생 경제 교육 그리고 우리가 보존해야할 가치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적극 챙겨야 하며, 우리도 적극 협력하고 진솔하게 머리를 맞대고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구·경북지역 국정홍보강연회에서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94년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이회창 총재는 국무총리였고 박관용(朴寬用) 의원은 대통령비서실장이었는데, 이런 사람들이 세무조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은 대통령 탄핵 운운하며 어떻게 하면 국가혼란을 조성해 정권을 장악할까만 생각하고 있다”며 “이렇게 애국심도 없고 무책임하게 나오는 것을 보니 한나라당은 영원히 야당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에 대해 심의조차 거부하고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연일 경제파탄이다 사회주의 정책이다 하면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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