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프레드 호리에 제일은행장(사진)은 27일 “반도체값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출자전환 등의 지원을 요청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리에 행장은 “반도체값이 4·4분기나 내년초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며 하이닉스반도체가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은데다 LCD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등 자구노력도 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하이닉스반도체가 LCD부문을 매각하려면 주총특별결의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현재 92%에 이르는 소액주주 지분을 50%이하로 낮춰야할 필요가 있어 출자전환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은행은 현재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대출 1300억원, 수출입 관련 단기대출 1300억원 등 모두 2700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다. 제일은행은 상반기 결산을 하면서 하이닉스반도체 여신을 ‘고정’으로 보고 50%의 충당금을 쌓았다.
◇제일은행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 %포인트)
항목
2001상반기
2000상반기
증가율
총수익
4050
3730
8.6
당기순이익
2000
1430
39.9
BIS자기자본비율
14.01
13.71
0.3
ROA(총자산이익률)
1.55
1.02
0.53
ROE(자기자본이익률)
28.33
25.38
2.95
호리에 행장은 “상반기중 순이익이 2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9.9% 늘어났다”며 “하반기에 돌출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한 연간으로 40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일은행 대출은 6월말 현재 15조3000억원으로 작년말(13조4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이수호 상무는 “예금보험공사에 대지급을 요청할 수 있는 풋백옵션 대상은 3조2000억원(워크아웃 여신 1조2000억원 포함)이나 실제로 풋백옵션을 행사할 것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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