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8·LA다저스)가 모처럼 폭발적인 타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승리를 챙겼다.
29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박찬호는 선발 7이닝 동안 2홈런 포함, 9안타를 맞고 5실점(1자책)했으나 3회까지 10점을 뽑아준 타선의 도움으로 11승째(6패)를 따냈다.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첫 무4사구 완봉승을 따낸 이후 3연승의 쾌조.
박찬호와 8년간 1억2100만달러로 현역 최고 몸값의 투수 마이크 햄튼의 선발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는 당초 투수전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조 선두에 올라선 다저스의 타선이 햄튼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1회 선취점을 얻은 다저스는 2회 션 그린의 홈런 등으로 5점을 보태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케 했다.
초반 6점차의 리드에 방심한 박찬호는 집중력이 떨어진 듯 3회초 시릴로(3점)와 헬턴(1점)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빼앗기며 4실점했지만 다저스가 곧바로 3회말 4점을 뽑아주자 7회까지 편안한 피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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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내준 4점은 야수 실책 후 나온 것이라 비자책으로 처리됐다. 햄튼과의 통산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무패를 기록한 박찬호는 이날 타석에서도 2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10-6의 승리를 따낸 다저스(61승44패)는 3연승을 거둬 3연패에 빠진 내셔널리그 서부조 2위 애리조나(59승45패)와의 승차는 1.5경기. 셰필드를 제치고 올시즌 박찬호의 ‘일등 도우미’로 떠오른 션 그린은 이날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박찬호가 선발 등판한 4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쳐낸 그린은 다저스가 58년 LA로 연고지를 바꾼 뒤 처음으로 30홈런을 쳐낸 왼손타자가 됐다.
박찬호는 다음달 4일 오전 11시10분(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시즌 12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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