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처럼 호쾌한 장타를 날릴 수 있다면….
주말 골퍼라면 누구나 한번 꿈꿨을 법 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사실. 그러나 가상 공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음반 취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가수’ 박연우씨(25). 재즈댄스 테니스 볼링 등을 즐긴 스포츠 마니아 박연우씨는 올해 초 사이버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 전문 인터넷 홈페이지인 더골프(www.thegolf.co.kr)의 골프 게임인 ‘THE GOLF TOUR 2001(www.thegolf2001.com)’을 즐기고 있는 것.
평소 골프에 관심이 많았으나 접할 기회가 없던 그로서는 필드에 나가지 않고도 골프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비록 모니터를 통해 비쳐지는 풍경이지만 새 소리도 나고 푸른 잔디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시간과 장소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골프를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게 그의 얘기. 스트로크플레이, 매치플레이, 스킨스게임 등 6가지 경기 종류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것. 온라인 게임이어서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과 만나 골프와 함께 ‘채팅’도 나눌 수 있으며 사이버 머니로 내기 골프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박씨의 골프 랭킹은 2만2000여명의 전체회원 가운데 상위 1%에 해당되는 225위로 짧은 구력에 비하면 높은 순위.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240야드로 웬만한 프로 못지 않다.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는 강남300의 실제 코스 레이아웃을 그대로 옮긴 사이버 골프장에서 기록한 2오버파이며 홀인원의 기쁨을 맛본 적도 있다. 사이버 골프 고수로 떠오른 박씨는 “그린에서 미세한 라인을 읽는 게 까다롭다”며 “바람의 방향과 속도, 남은 거리를 꼼꼼히 따져 공략해야 좋은 성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하는 골프가 성에 덜 찼던지 박씨는 지난달부터 직접 클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서울 합정동 집 근처의 골프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으며 아이언샷과 드라이브샷을 차근차근 익히고 있는 것. 손바닥에 굳은살도 배기고 더운 날씨 속에서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머리 얹을’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꾸준히 칼을 갈고 있다. 어느 정도 실력을 충분히 닦은 다음에 데뷔할 생각. 박씨는 “타구감을 실제로 느낄 수 있고 몸은 지쳐도 운동 후 기쁨은 훨씬 크다”며 “사이버 공간에서 기량을 쌓았기 때문에 금세 늘 것 같다”고 큰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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