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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삼성전자 "비메모리 세계 톱 10 육성"

입력 | 2001-07-29 18:40:00


삼성전자는 D램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동향에 회사 수익이 지나치게 좌우되는 취약성을 벗어나기 위해 상대적으로 뒤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스마트카드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LDI), PDA용 SOC 복합칩 등 4∼5개의 비메모리 제품을 D램과 같은 세계 1위 품목으로 키워 세계 10대 비메모리 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임형규(林亨圭·사진) 사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읍 반도체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비메모리(시스템 LSI) 사업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임 사장은 “비메모리 분야에서 기술력과 마케팅력을 겸비한 세계 1위 제품을 2년 안에 2∼3개, 5년 안에 4∼5개 이상 확보하겠다”며 “매출을 2005년까지 50억달러로 늘려 세계 비메모리 시장의 ‘톱 10’에 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주요 반도체 업체의 사업구조(2000년매출액 기준,단위:%)

 

비메모리

메모리

디스크리트

(전력용 등 범용)

인텔

91

9

0

인피니온

35

46

19

STM

74

16

10

필립스

80

1

19

삼성전자

17

83

0

도시바

47

32

21

NEC

60

27

13

하이닉스

반도체

5

95

0

(자료:데이터퀘스트)

임 사장은 “지난해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의 생산비중이 83 대 17이었던 사업구조를 선진화해 10년 뒤에는 비메모리가 메모리를 앞서게 할 것”이라며 “2010년 비메모리 부문의 매출은 200억∼3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개인휴대단말기(PDA),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폰 등 9개 단말기 분야의 복합칩 △LDI, 무선주파수(RF) 등 대형수요의 LSI △중앙연산처리장치(CPU), 칩셋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또 비메모리 분야의 첨단 기술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15개 반도체 설계전문 벤처기업을 협력파트너로 정해 업체당 5억∼10억원씩을 투자하고 기술개발과 마케팅을 공동으로 전개하는 등 벤처업계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4개 라인의 설비를 개선한 데 이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