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새벽부터 쏟아진 집중호우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곳곳에서 주택 등이 침수되고 도로가 불통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또 이날 오후 3시15분경 북한산에서 하산하던 장수자씨(56·여·서울 종로구 숭인동)가 계곡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11시10분경 서울의 원효대교에서 용산쪽으로 가던 크라이슬러 승용차(운전자 황승연)가 미끄러지면서 마주오던 이스타나 승합차(운전사 천기호)와 부딪친 뒤 다리 난간에 충돌해 황씨 등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빈발했다.
한편 인천 강화군에선 야영객 60명이 마니산 계곡에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되는 등 계곡 등으로 휴가를 떠났던 상당수 야영객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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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집중호우로 시내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저지대 일부 주택들이 침수됐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통제되고 있는 도로는 북한산길 오목교 양방향 등이다. 또 토사유출로 차량 통행이 제한됐던 자유로의 성산대교에서 일산 방향 300m지점의 2개 차로는 오후 1시경 복구돼 정상 소통됐다.
한편 기습폭우로 영등포구 대림2동 동서식품 창고와 강서구 화곡동 일대 주택 등 51가구의 주택 지하실 등이 침수됐다.
▽인천〓전철 운행중단과 도로 통제,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반경 경인전철 주안역 구내가 침수되면서 주안역∼인천역 구간의 상하행선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물이 빠진 오전 7시15분 운행이 재개됐다.
남구 숭의1동 남부역 부근 일대 저지대 주택과 상가 252곳이 침수되는 등 남구에서만 692가구 등이 침수 피해를 보았다.
오전 5시20분경 중구 전동 인천기상대에 벼락이 떨어져 컴퓨터 1대의 작동이 안돼 기상자료 수집이 중단됐다가 예비 컴퓨터로 대체하고 통신선로를 복구해 업무가 재개되기도 했다.
한편 서해 중부 전해상에 발효됐던 폭풍주의보가 이날 오전 10시반부터 해제됨에 따라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5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경기〓광명시, 시흥시 일대 저지대 주택들이 물에 잠기고 △농경지 50㏊ △제방유실 2곳 △차량 40여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광명시 광명 2, 3, 4동 안양천변 저지대 주택 170가구가 침수됐고 시흥시 110가구, 안산시 125가구 등 도내에서 436가구의 주택이 침수됐다. 시흥시 은행동 매화지구 등 농경지 50㏊도 물에 잠겼다. 오전 6시40분경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곡릉천 대자고가교 밑에서 낚시를 하던 이석철씨(48) 등 2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날 오후 5시경 구리시 갈매동 국도 47호선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산 위에 있던 전신주 1개와 토사 15t이 도로로 쏟아져 내려 경찰과 공무원 등이 긴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 밖에 시흥시 계수동 덕성골천 둑 50m가 유실돼 복구작업이 진행중이며 안양시 안양천변에 주차됐던 차량 40대도 물에 잠겼다.
교통 통제도 잇따라 김포시 고촌면 전호리 둑 도로가 이날 오전 5시15분경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고양시 백석동 지하차도도 물에 잠겨 차량들이 우회하는 등 도로 5개소가 통제됐으나 오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