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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美그룹 '메가데스', 동두천 '소요 록 페스티벌' 출연

입력 | 2001-07-30 18:19:00


‘메탈리카’ ‘테스타먼트’와 함께 ‘스레시 메탈’계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메가데스’(Megadeth)의 힘은 역시 대단했다. 미국출신의 4인조 그룹인 ‘메가데스’는 28일 경기 동두천시 어등레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소요 록 페스티벌’에서 강렬한 록 사운드의 진수를 선보였다.

밤 11시15분경 시작된 ‘메가데스’의 무대는 올해 5월 발표한 9집 ‘더 월드 니즈 어 히어로’(포니 캐년 발매)에 수록된 ‘모토 사이코’ ‘1000 타임스 굿바이’를 비롯해 ‘심포니 오브 디스트럭션’(92년) 등 히트곡이 90분 동안 이어졌다.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의 힘있는 목소리와 새로 영입한 ‘사보타지’ 출신의 알 피트렐리의 현란한 기타 연주는 2만여 관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1만원이라는 싼 입장료로 ‘메가데스’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한 외국인들도 여러명 공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공연 직전 대기실에서 만난 ‘메가데스’의 리더 데이브 머스테인(보컬)은 “우리들이 비록 30대 후반의 나이가 됐지만 새 앨범으로 건재함(‘더 월드…’는 미국 빌보드 음반차트 11위에 오른 바 있다)을 과시했음에 만족한다”며 “세번째 한국을 방문하면서 인천공항을 보고 놀랐는데 다음에 올땐 뭐가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하드코어 음악이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면서 “우리는 100% 메탈 음악을 연주하는 영웅(Hero)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요 록…’은 허술한 준비로 가수와 관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무대의 천정 천막이 찢어지는 바람에 오후 2시에 시작하려던 공연이 5시간이나 지연됐다.

이 때문에 밤 10시에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던 ‘메가데스’만 무대에 서고 이에 앞서 공연하려던 김경호 ‘예레미’ ‘노브레인’은 아예 공연을 하지 못했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