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투르 드 프랑스의 전설이 됐다.”
30일 총연장 3455.7㎞의 제88회 투르 드 프랑스사이클대회에서 86시간17분28초로 3연패를 이뤄낸 랜스 암스트롱(29·미국)의 ‘인간 드라마’에 AFP통신 등 세계언론은 이같이 극찬했다.
2년간의 고환암치료와 재활훈련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재기, 99년과 2000년 이 대회를 연속 우승해 세계를 감동시킨 바 있는 암스트롱은 이번 대회에서는 2위(86시간24분12초)를 차지한 얀 율리히(독일)가 산악을 질주하다 자전거에서 떨어졌을 때 달리지 않고 기다리는 등 페어플레이 정신을 보여주면서 또다시 우승해 갈채를 받았다.
암스트롱의 쾌거는 ‘인간한계를 뛰어넘는 정신력’의 산물. 조한 브뤼닐 코치는 “암스트롱은 한번 마음 먹은 것은 이룰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한번 결정한 것을 바꾸는 것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신력이 있기에 알프스 산맥과 피레내 산맥을 포함해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지의 3500여㎞ 21구간에 걸쳐 한 달 가까이 달려야 하는 인간한계를 시험하는 레이스에서 3연속 우승하게 된 것.
이와함께 단 1초를 단축하기 위해 머리의 위치, 핸들을 잡는 방법, 페달링 방법 등 사소한 것까지 분석해 고쳐나가고 수시로 혈액을 뽑아 피로를 유발하는 젖산농도를 체크해 수행능력을 향상을 기한 지원팀의 스포츠과학적 뒷받침도 한몫했다.
암스트롱은 99년 투르 드 프랑스 대회 직후 자신의 이름을 딴 암스트롱암연구재단을 설립, 현재까지 암환자들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