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유도의 요정’ 다무라 료코(25·토요타자동차)가 세계선수권대회 5연패의 신기원을 이뤘다.
다무라는 3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여자 48kg급 결승에서 북한의 이경옥(20)을 2-1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무라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훈련 도중 무릎부상을 당해 출전마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준결승까지 4경기 중 3경기를 한판으로 상대를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한 뒤 결승에서는 다소 힘에 부친 듯 수세적인 자세로 일관했으나 노련함으로 버티며 판정승을 이끌어냈다.
다무라는 이날 우승으로 91년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3위를 차지한 뒤 93, 95, 97, 99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단 한 차례의 우승도 놓치지 않으면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종전 최다 연패 기록은 80년대 벨기에의 잉그리드 베르그만이 세운 4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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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바르셀로나와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연속 은메달에 그치는 등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다무라는 2000시드니올림픽 우승으로 올림픽 금메달의 한까지 풀었고 지난달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전무후무한 11연패를 달성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이제는 ‘유도계의 전설’이 되다시피한 다무라가 유도를 처음 시작한 것은 8살때. 이후 15살때인 91년 전일본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한 뒤 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북한의 계순희에 패할 때까지 84연승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외야수 다니 요시모토와 내년 결혼설이 파다한 최경량급의 다무라는 일본인에게 가장 친근한 주머니 속 작은 괴물 ‘포켓 몬스터’의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최근에는 ‘야와라’라는 유도만화의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일본은 다무라의 막판 금메달 추가로 러시아(금메달 3개)를 제치고 금 4, 은 2, 동 4개로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했다.한편 한국은 조인철(남자 81kg급)의 금메달 이후 금빛을 추가하지 못한 채 금 1, 동 4개로 북한(금 1, 은 1)에 이어 종합 7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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