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국민-주택합병은행장 후보’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민은행 노동조합 집행부 간부들이 30일 사퇴를 선언했다.
선출직 집행부를 제외한 임명직 상임간부 10명 중 7명은 “투쟁의 구심점이 되어야할 집행부가 조합원들로부터 질타를 받는 만큼 사임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선출직인 의장단과 비상대책위원들로 새로운 투쟁 지도부를 만들어 합병철회 및 반(反) 김정태 투쟁에 강력히 나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12월 합병저지 파업에 실패한 데다 합병은행장후보 선출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신뢰를 많이 잃은 상태. 28일 서울 중구 명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위해서는 집행부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노조의 유강현 기획조정실장은 “전원이 사퇴할 경우 선거도 다시 치러야하는 등 투쟁시기를 놓칠 수 있어 일부만 사퇴하는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들이 강경한 입장인 만큼 투쟁을 강력히 이끌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민은행 일각에서는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사퇴하면 누가 수습하라는 말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지원자가 나올지도 의문”이라며 “투쟁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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