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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日 다나카 외상 튀는 발언 화제

입력 | 2001-07-31 16:54:00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외상의 튀는 발언들이 서울 외교가에서 화제다.

31일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다나카 외상은 5월2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집에 있는 남편이라면 (신사 참배하는 것을) 확실히 말릴 수 있는데 정치적 남편 이어서 내 마음대로 잘 안된다"고 말했다는 것.

그는 또 7월25일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한국대표단에게 "신사 참배를 가는 고이즈미 총리의 발을 묶어 놓을 수도 없고…, 참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중일 수교를 이끌어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의 딸인 그는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절대 안된다'는 소신을 어릴 때부터 가져왔다는 것.

이런 다나카 외상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민감한 시기임에도 정부가 ARF기간 중 일본과의 외무장관회담에 선뜻 응한 것은 신사참배 문제 등에서 다나카 외상이 상당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한 정부 관계자는 "다나카 외상의 이런 발언이 일본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수준까지 발전한다면 좋을텐데 아직 그렇지 못한 것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