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정보통신]인터넷-자동차 '행복한 만남'

입력 | 2001-07-31 19:32:00


‘넌 자동차니? 난 움직이는 PC방이야’

아침 출근길, 자가용 안에서 e메일을 점검한다. 말 한마디면 뉴스나 노래를 듣는다. 가장 안 막히는 길이 어디인지 모니터로 확인한다. 꽤 오래 정차해있어야 한다면 간단한 물건을 쇼핑하거나 주식거래를 할 수도 있다.

인터넷 기능을 갖춘 첨단 자동차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달리는 사무실’이 현실로 다가온 것. 인터넷과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행복한 결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탕 기술〓위치표시 시스템(GPS)이 기본이다. 인공위성을 이용해 운전자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고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 가까운 주유소나 음식점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다.

현재 SK텔레콤 등 이동전화에서 이미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차량항법시스템(CNS)은 이동전화로 치자면 단말기와 같다. 차량에 LCD판등이 부착돼 GPS로부터 받는 정보를 보여준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시켜 말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이 개발되고 있으며 여기에 무선 인터넷 기능이 결합된다.

이같은 기능을 통틀어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이라 부른다.

▽세계 추세〓미국 GM의 ‘온스타’는 ITS의 원조. 97년부터 GM은 캐딜락에 이 서비스를 장착했는데 음성명령이 가능하다. 운전자가 사고를 당하면 차안에 내장된 센서가 자동 감지해 온스타 구조센터에 연락해준다. 한 달에 40달러로 미국 전역에서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2003년까지 3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

BMW도‘아이드라이브’를 선보였다. 700여개에 이르는 기능장치를 손잡이 하나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폴크스바겐은 최근 ‘골프’ 신모델에 인터넷 접속기능을 넣은 ‘골프 e 제너레이션’을 내놓았다.

소형 컴퓨터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여러 기기들이 탑재돼있으며 가격은 표준형 골프에 비해 1760달러 비싼 1만9319달러 수준.

포드는 퀄컴과 합작해 ‘윙캐스트’를 개발해 올해안에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 2004년까지 700만대의 자동차에 이를 탑재한다는 계획. 벤츠는 S클래스에 ‘커맨드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토요타는 97년 11월부터 모네(MONET)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현재 1만2000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국내 현황〓SK텔레콤의 ‘엔트랙’ 대우통신의 ‘드림넷’ 현대오토넷(현대전자서 분사) 등 이 나서고 있다. SK는 일단 일반 운전자를 대상으로 단말기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실시한 뒤 현대차 등 자동차 회사와 제휴하는 방식을 구상중이다. 대우통신은 GM의 온스타와 비슷한 방식으로 대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오토넷은 MBC FM의 데이터 라디오 채널을 이용해 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차안 액정단말기를 통해 교통정보 검색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하는 차량통합정보 서비스를 시험 가동중이다.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