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송혜교(19)가 1일 시작하는 SBS 새 미니시리즈 ‘수호천사’(극본 이희명, 연출 김영섭)에서 여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송혜교는 지난해말 KBS ‘가을동화’로 본격 드라마 연기를 선보인지 1년도 안돼 MBC ‘호텔리어’와 SBS ‘수호천사’까지 공중파 방송 3사의 미니시리즈 여주인공들을 섭렵했다.
“실전을 통한 연기력 쌓기에 주력하고 있을 뿐이에요. ‘가을동화’를 통해 우는 연기를 배웠고 지금은 대사처리를 위해 발성연습에 주력하고 있어요.”
실제로 만나본 송혜교는 서두르는 법이 없는 ‘만만디’형이었다.
“살이 좀 빠진 것 같다”는 질문에 “얼굴의 젖살을 빼기 위해 저녁 6시 이후에는 과일만 먹었다”면서 정작 “몇㎏나 뺐냐”는 질문에는 “안 재봤다”고 답했다. 오히려 “젖살 다 빼려면 아직도 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기자의 성급함을 지그시 눌렀다.
영화출연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진짜 사랑도 해보고 인생경험도 더 쌓은 뒤에 생각해보겠다”면서 “한 23세쯤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호천사’에서 송혜교는 홀로 네 살된 딸을 키우는 미혼모 정다소로 변신한다. 하지만 진짜 미혼모는 아니다. 같은 고아원출신의 언니 부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뒤 홀로 남은 딸을 떠맡았기 때문이다.
두 모녀를 지켜주는 ‘수호천사’로는 오랜만에 껄렁한 건달 역을 맡은 김민종이, ‘악마’ 역으론 체중을 10㎏나 줄이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윤다훈이 출연한다.
“지금까지 함께 연기한 남자들 중 두 사람이 가장 짓궂고 재밌어요. 시도 때도 없이 뺨에다 뽀뽀를 해대 이젠 완전히 포기했는 걸요.”
인터뷰 도중 윤다훈의 기습뽀뽀를 당한 송혜교는 여전히 만만디였다. 그 장면을 몰래 찍은 카메라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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