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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임신부 건강법]찬물에 샤워 오래하면 자궁수축 위험

입력 | 2001-07-31 20:12:00


주르르 흘러내리는 땀,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특히 임신한 여성들에게 여름은 ‘고통의 계절’이다.

임신 중에는 신진 대사와 호르몬 작용이 활발해져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더위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말라리아 감염땐 유산 우려

그러나 장시간 에어컨을 켜고 찬 음식을 즐길 경우 배탈과 설사 등으로 인해 장에 자극을 주어 조기 진통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모기도 요주의 대상. 땀이 많이 나고 체온이 높은 임신부는 모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된다. 특히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초기 증세가 두통과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임신 중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감염될 경우 태아의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심하면 유산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해야 한다.

올바른 목욕법도 중요하다. 임신 중에는 신진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땀 등 분비물이 많아지므로 자주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물이 너무 차가우면 자궁이 수축할 수 있으므로 체온과 비슷한 정도에 맞춰야 한다. 목욕 시간은 10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은 임신 중인 여성에게 가장 적절한 운동. 시작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고 서서히 운동 시간을 늘려나갈 것. 물속에서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은 임신 중 어느 시기라도 가능하다. 운동 강도는 맥박을 체크해 숨을 몰아쉴 정도인 분당 140회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출이나 여행 땐 자외선 차단에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에는 멜라닌 색소가 과다 생성돼 기미 등이 잘 생기는데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더 심해지므로 긴 옷과 양산,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반드시 휴대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해야

임신말기의 여행이라면 혈압계와 단백뇨의 측정을 위한 간단한 소변검사기구를 갖추는 것이 안전하며 여행지의 의료기관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강서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서승현과장은 “차량으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자주 휴식을 취해야 다리가 붓거나 쥐가 나는 증세를 예방할 수 있다”며 “빈혈로 심한 어지럼증을 느낄때는 혈액 순환이 잘 되도록 왼쪽으로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