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2월 왕위에 오른 뒤 여러 차례 암행 감찰에 나서 화제를 모았던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39)이 또다시 변복을 하고 세무 행정 감찰을 했다고 A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번 암행감찰은 콧대 높은 세무서가 일반인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살피기 위한 것이었다.
수행자는 이복동생으로 경호실장을 맡고 있는 알리 왕자(25)뿐이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지난해에도 TV기자, 택시운전사, 노인 등으로 변장하고 민정시찰을 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낡은 아랍 전통의상 차림에 요르단의 전통 머리 스타일을 하고 흰 턱수염을 붙인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왕이 방문한 세무서 관리들에 따르면 압둘라 2세 국왕은 줄지어 선 시민 틈에 섞여 있었다는 것. 접수 차례가 되자 알리 왕자가 먼저 세금 환급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뒤에 서 있던 국왕은 창구 직원들에게 “이 신청서가 제대로 기재됐는지 잘 봐달라”고 말했다는 것.
세무서 직원들은 국왕과 왕자가 세무서 건물을 나선 뒤 경호차량에 올라 사이렌을 울리며 떠날 때야 비로소 신분을 알아차리고 행여 실수나 없었는지 전전긍긍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평소 “국민에게 왕처럼 군림하려는 공직자가 있다”면서 “공직자의 불친절과 무사안일, 부정부패가 계속되는 한 암행감찰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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