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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이천수-최태욱 "친구야 우리 잘해보자"

입력 | 2001-07-31 20:54:00


“그들이 떠야 한국축구도 산다.”

‘히딩크 사단’에 합류한 이천수(20·고려대)와 최태욱(20·안양 LG)에게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이들이야말로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유망주이기 때문.

샛별처럼 빛나는 유망주가 나타나지 않으면 침체되는 것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

1958년 스웨덴월드컵에서 ‘축구황제’ 펠레가 17세 소년으로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브라질은 최초의 월드컵 3연패를 이룰 수 있었고 아르헨티나는 ‘축구신동’ 마라도나가 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대표팀을 이끌면서 축구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명지도자 거스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는 등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목표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한국축구.

그러나 최근 도약을 뒷받침할 이렇다 할 새 얼굴이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이천수와 최태욱이 ‘최후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천수와 최태욱은 부평고 동기동창으로 99년 부평고를 전국대회 3관왕으로 이끈 청소년축구의 슈퍼스타들.

대학에 진학한 이천수와 프로행을 선택한 최태욱은 청소년과 올림픽대표를 거치며 대형스타로 성장이 기대됐으나 청소년과 올림픽대표팀이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둘의 존재도 점점 잊혀져 갔다.

올초 이런저런 부상에 시달리던 이천수가 효창운동장의 인조잔디 구장에서 벌어진 대학 경기에서 처진 모습을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고 최태욱 역시 프로 그라운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주전에서도 밀려났었다.

히딩크 사단과는 인연이 없어 보였던 이들은 올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히딩크 감독이 박항서 정해성 등 국내 코치진의 권유를 받아들여 정밀테스트를 거쳐 결정했다.

이천수는 현재 프랑스 진출을 위해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릴에서 입단테스트를 받고 있으며 연습경기에서 골과 어시스트 등을 연속으로 기록해 입단 계약 전망이 밝은 상태.

또 부평고 시절 이천수와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던 최태욱은 최근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 변신해 공격과 수비에서 고른 활약을 하고 있다.

“다부지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낼 선수가 정말 필요하다”고 말하는 히딩크 감독. 과연 재간둥이 동기생 이천수와 최태욱이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한국축구의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