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도중 심장마비와 고혈압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사례도 있다. 이는 자신의 몸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남들이 뛰니 나도 뛴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뛴데서 비롯된 것이다. 마라톤은 그냥 달리기는 것과는 다르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을 받은뒤에 마라톤을 시작해야 ‘불상사’를 당하지 않는다.
마라톤 칼럼니스트 선주성씨와 ‘달리는 의사들’의 이동윤 부회장(이동윤외과의원 원장)은 다음의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은 달리기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심한 고혈압이 있는가 △현재 중증 당뇨로 치료를 받고 있는가 △선천성 심장병,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 또는 혈관질환을 앓고 있는가 △가볍게 뛰어도 가슴에 통증을 느끼는가 △심한 빈혈이 있는가 △운동으로 인한 천식, 고혈압 등 ‘운동유발성 질환’이 있는가 △현재 관절부상, 인대부상 등 정형외과적 질환이 있는가.
또 다음의 경우는 미리 의사와 상담한 후 적절한 운동처방을 받아 달리기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40세 이상의 남자, 50세 이상의 여자이다 △상당히 비만이다 △10년 이상 흡연을 해왔다 △혈청 콜레스테롤이 높다 △가족 중 관상동맥질환이 있다 △최소한 2회 이상 수축기 혈압이 16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다 △20년 이상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다 △기타 자신에게 숨은 질병이 있다고 의심된다.
한편 너무 과도한 훈련을 할 경우 관절 인대도 파열된다. 달리기를 오래할 경우 ‘족저 근막염’이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족저근막이란 발바닥을 싸고 있는 단단한 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는 아치(발바닥의 움푹 패인부분)를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중 뒷꿈치 뼈에 부착된 부위가 과로로 인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 족저근막염. 훈련후 얼음찜질를 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다. 얼음으로 체온을 낮춰줌으로써 혈액공급을 촉진시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기때문.
족저근막염이 생기면 즉시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 증세가 가벼울 경우 1∼2주간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하면 완치된다. 심할 경우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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