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볼 것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달 31일 남녀 혼성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빅혼 대결투’에서 아니카 소렌스탐과 같은 조로 데이비드 듀발-캐리 웹 조를 꺾은 뒤 “이런 경기를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의 이런 꿈은 그저 ‘희망 사항’에 그칠 공산이 커졌다. TV중계를 위한 특별 이벤트성 대회였으나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
미국 동부시간 프라임타임인 오후 8시부터 생중계에 들어간 ABC방송은 1일 이번 경기가 시청률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600만 가구가 지켜본 셈. TV를 켜놓은 가구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점유율은 11%.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우즈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의 맞대결 시청률 7.6%, 점유율 13%를 밑돈다. 또 99년 우즈와 듀발의 매치플레이 때 보였던 시청률 6.9%, 점유율 12%보다도 낮다.
‘빅혼의 결투’라며 화제를 모았으나 비슷한 시간대에 방영된 남자 프로끼리의 승부만큼 시청자를 끌지 못한 것. 최근 여자 골프의 인기가 워낙 떨어진데다 그나마 소렌스탐과 웹이 비미국인이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실제로 소렌스탐이 최저타 신기록인 59타를 치며 우승한 올 나비스코챔피언십의 시청률은 고작 1.1%에 그쳤다.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