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비서는 1일 “북한 내에는 자연발생적으로 항쟁이 일어나고 반체제 조직들이 확대되고 있다”며 “북한의 무장인원을 포섭해 나간다면 북한 민주화 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일으킬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 탈북자동지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kd.or.kr)에 올린 기고문 ‘한국의 통일문제와 국제관계’에서 이같이 주장한 뒤 “정부차원의 지원과 국제적 지원이 배합되면 최종적 승리를 담보(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실정을 잘 모르고 대북한 정책을 세우는 것 같이 생각돼 우선 남한으로 넘어가 북한실정을 직접 알려줌으로써 대북정책 수립에 도움을 주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남한에서 우리의 말은 잘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정권이 교체되자 신정권은 북한실상을 알려주려는 우리의 목소리를 북한을 자극해 민족화해에 손실을 끼치는 부정적 현상으로 평가하였다”며 “이것은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남한동포들의 지원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있어 심중한 타격”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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