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일 경제회생을 위한 정쟁(政爭) 중단을 놓고 또 한 차례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수출감소 등 불안요인이 점증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당정이 경제회생을 위한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6일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장관 등을 불러 대책을 협의하고 경제인 및 경제단체장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수출지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야당도 정치공세나 소모적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회생과 민생을 살피는 데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정쟁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성을 잃은 여당의 행태와 잘못된 국정운영에 대해선 대포처럼 무섭게, 칼날처럼 예리하게 비판하고 공격할 것”이라며 “불의를 보고도 입을 다무는 것은 정쟁중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또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에서 “여당의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대한 무차별적인 왜곡과 음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이는 개별적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일련의 기획시나리오에 의한 야당총재 흠집내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의 시국강연회 외부연사 초빙과 관련해 “경제 월간지를 발간하는 모 인사의 경우 시국강연회 참석 이후 광고가 거의 끊기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부 외부연사들이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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