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기에서 기차소리가 들린다.’
기차소리나 오케스트라 연주음 같은 입체음향의 휴대전화 벨소리들이 거리에 울려퍼지고 있다. 화음 기능의 단말기들이 쏟아지면서 실감나는 입체음향 벨소리가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입체음 단말기가 필요하다. SK텔레텍이 지난해 선보인 ‘4폴리’방식 플립형 ‘스카이 IM-2000’이 최초의 입체음 단말기. 이어 SK텔레텍의 4폴리 폴더형 ‘스카이 IM-3000’와 삼성전자의 ‘애니콜 SCH-X130’ ‘SCH-X350’ , 모토로라의 멀티미디어 단말기 ‘모토로라 226’ 등이 등장했다.
스카이 신형 폴더(IM-3000)는 기차나 파도, 앰뷸런스 소리같은 실감나는 효과음을 위해 특수제작한 음원칩을 내장했다. 삼성전자는 입체음을 강화한 16폴리 제품을 내놓아 ‘벨소리 마니아’층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4폴리,16폴리 등에 쓰이는 폴리(poly)란 말은 한가지 소리를 내는데 동시에 쓸 수 있는 음원의 수. 음원이란 전자음악에서 쓸 수 있는 피아노 건반 피리 등 악기소리를 말한다.
음원이 하나(1폴리)면 한 가지 악기 소리밖에 낼 수 없어 연주음은 실로폰이나 초인종 소리처럼 평면적이다. 음원이 4개(4폴리)면 피아노 건반음외에도 건반 화음과 드럼이나 피리소리 등 3가지 소리를 한꺼번에 연주해 입체적인 소리를 낸다.
입체음을 내기 위해서는 별도의 스피커도 필요하다. 폴더형 단말기는 크기나 디자인의 제약 때문에 입체음 음원칩을 내장하기 어려웠다.
‘소리바다’ 벨소리서비스를 운영하는 인포허브의 구보숙씨는 “최신형 16폴리 방식 단말기가 내는 소리는 초창기 노래방 반주 수준”이라며 “32폴리 방식이면 완벽한 컴퓨터 음악(미디)도 연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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