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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포커스]'꽁지머리'의 비애(?)

입력 | 2001-08-03 13:29:00


'꽁지머리의 비애'

국내 최고의 수문장이라고 인정받는 김병지(포항.31)가 대표팀 탈락에 이어 어이없는 골을 허용하면서 땅을 치며 울었다.

1일 포항에서 벌어진 포항과 수원과의 경기 후반 6분경, 뜻하지 않는 사고(?)의 발생이 김병지의 불운을 더해줬다.

선두다툼을 벌이던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전반까지 0-0 스코어를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 후 수원 신홍기가 왼쪽 미드필드에서 포항 싸빅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차는 순간.

양팀에게는 행운과 불운이 극명하게 교차했다.

신홍기가 왼발 센터링을 올리는 순간 수원 조재진은 분명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 있었다.

볼이 신홍기의 발을 떠나는 순간 조재진은 골문을 향해 뛰어들었고 동시에 선심의 깃발은 힘차게 올라갔다.

오프사이드임을 알아차린 조재진은 볼이 옆으로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유유히 뒤로 빠져나왔지만 김병지를 포함한 포항의 수비진은 선심의 깃발을 악착같이 믿은 것이 잘못이었다.

김병지는 원바운드로 튀겨가는 공을 바라보며 '오프사이드인데 힘쓸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했는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볼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골네트를 갈랐고 주심은 골로 선언.

김병지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날라갔고 포항도 10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1위 자리를 수원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포항 골키퍼 김병지의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 어이없는 방심으로 끝나고 말았고,포항도 10경기 무패 행진을 마감하며 1위 자리까지 넘겨줬다.

오프사이드 착각’ 포항 눈감고 한골

가뜩이나 대표팀 탈락으로 착찹한 김병지.

불분명한 심판들의 판정으로 또한번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반칙선언 이후 공격수가 골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려고 해도 골키퍼들은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것이 이 바닥의 생리.

어찌됐든 골문안으로 골이 들어가는 꼴이 보기 싫어서다.

이런 습관에 길들여진 김병지가 무슨 생각으로 골을 막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심판들의 판정이 불분명했던 부분도 있지만 일단 판결이 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했어야 하는데...

지난 1월 칼스버그컵에서 아무 생각없이 골문을 비운 체 돌아다니다 히딩크의 눈밖에 난 김병지.

평상시에는 잘 하다가 중요한 순간에 범상치(^^) 않은 행동으로 손해를 보는 김병지는 무지하게 운이 없는 선수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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