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연기자의 대명사인 찰리 채플린(1889~1977)이 영화음악가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채플린은 자신이 제작한 영화의 음악을 대부분 작곡한 수준급 작곡가였다. 영화배우로 데뷔하기 전, 채플린은 바이올린과 첼로를 연주해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아주 뛰어난 연주자는 아닌 듯하다. 첼리스트 피아티고르스키의 평에 의하면 채플린은 ‘상대적으로 훌륭한’ 연주자였다고 한다. 채플린의 영화음악을 담은 신보 ‘오! 댓 첼로’(굿 인터내셔널)에는 영화 ‘라임라이트’의 주제음악을 비롯해 그가 작곡한 영화 삽입곡 24곡이 실려 있다.
영화음악답게 음반에 실린 작품은 모두 소품들이다. 순수하고 가벼우면서도 살짝 스치는 우수어린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절로 웃음 속에 멜랑콜리가 숨어 있는 채플린의 영화들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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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