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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기타]이렇게 입으면 날씬해 보일까?

입력 | 2001-08-03 18:22:00


이렇게 입으면 날씬해 보일까?

리아 펠든 지음 이은주 옮김

200쪽 1만원 황금가지

옷을 구입할 때면, 특히 여성들의 경우,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하나 있다. “뚱뚱해 보이지 않아요?”

이 때 점원의 대답은 이미 정해진 것인지도 모른다. “어머, 손님, 뚱뚱하긴요, 훨씬 날씬해 보이시는데요.”

술에만 장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호리호리함’을 열망하는 여성들 중 ‘날씬해 보인다’는 말을 듣고도 옷을 안사고 버틸만한 장사는 별로 없다. 상술이라는 걸 알면서도 번번이 속아 집에 돌아와 옷을 입고 거울앞에 서면, 어쩐지 상점에서 볼 때와는 영 딴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뚱뚱해 보이는지에 대한 판단을 더 이상 점원에게 미루지 말고 스스로 할 것을 권한다. 그리고 20년간 디자이너, 이미지 컨설턴트, 스타일리스트로 활약하며 습득한 패션 노하우를 이 한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우선 ‘패션 위장술’이 꼭 필요한 이유에 주목한다. 소위 완벽한 몸매를 자랑하는 몇 명의 세계적인 모델을 제외하면 세계 수십억의 인구는 모두 신체적 결점을 갖고 있는게 사실. 그러나 효과적인 위장술로 이를 감추면 외모에 대한 만족감을 충족시키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게다가 위장술은 수술과 달리 아무런 부작용도 없으니 일석이조다.

저자는 책 전편에서 원론적인 이야기와 구체적인 이야기를 적절히 안배했다. 어두운 무채색 계열은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으며 수직선이 많이 들어가게끔 코디를 하면 키가 커보인다는 설명은 총론에 가깝다. 너무 상식적인 얘기라고 느껴진다면 각론으로 들어가보자. 굵고 짙은 끈이 달린 구두는 다리를 짧아 보이게 하고 발목을 굵어 보이게 한다, 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통이 넓은 바지에는 하이힐을 신으면 예쁘다, 숄더 백은 끈을 너무 길게 하면 보는 사람의 시선이 아래로 쏠리기 때문에 키가 작아 보일 수 있다 등등.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에 대해서도 저자는 지적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자기만의 ‘유니폼’을 찾지 못한 다는 것. 사람들은 흔히 옷장안에 각기 다른 스타일의 옷을 골고루 갖춰놓고 싶어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찾아 이를 적절히 변용할 수 있는 몇가지 코디 아이템만 있으면 된다는 것.

신종 다이어트가 날마다 생겨나는 것은 그만큼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반증한다. 살을 빼는 이유가 날씬해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말그대로 ‘날씬해 보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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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