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장남 고타로(孝太郞·23)가 연예계에 입문했다.
연예 프로덕션인 ‘이자와(井澤) 오피스’는 1일 “고타로씨의 관리를 우리 사무실에서 맡게 됐다”고 발표했다. 출연할 작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니혼대 4학년인 고타로씨는 평소 “절대로 정치가는 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증조할아버지가 체신상, 할아버지가 방위청장관, 아버지가 총리에까지 오른 정치가 집안의 장남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겠다”면서 연예계 입문을 선언한 것.
고이즈미 총리는 아들의 연예계 진출에 대해 “며칠 전 상의를 했다”면서 “결심한 이상 제몫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일본의 국민적 스타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동생인 이시하라 유지로(石原裕次郞·87년 사망)의 닮은꼴을 찾는 ‘21세기의 유지로를 찾아라’라는 신인발굴 오디션에 아버지 몰래 응모하기도 했다. 박력과 남성미를 갖추었던 유지로와 달리 섬세한 마스크 때문에 2차 선발에서 떨어졌다.
아버지가 총리가 되자 각 연예 프로덕션이 ‘고타로 쟁탈전’을 벌일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아들’이라는 것만으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