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시모집에서 영어가 수험생들의 속을 꽤 썩였다. 어려운 지문을 큰 소리로 읽고 요약하거나 주제를 파악하거나 의견을 밝히라는 문제에 많은 수험생들이 당황했다. 영어 답변을 요구한 대학도 있었다.
특히 인문계에서는 영어 능력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사례가 많았다. 자연계도 영어 능력을 중시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신입생들이 ‘관광 영어’는 잘하는데 학문용 영어는 젬병이다”고 말하는 교수들이 많다. 이는 대학이 수험생의 영어 독해력을 측정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험생들은 ‘구술면접 영어〓독해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독해력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판단력이나 논리력을 측정하려는 일반적인 유형의 질문이 이어진다.
첫째, ‘다음 영문을 읽고 요약하여 내용을 정리하시오’라는 가장 일반적인 문제는 사회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주제가 설정되기 쉽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어휘력. 영자 신문에서 주제별로 시사적인 기사를 최소한 한 건 정도 골라 읽어볼 필요가 있다. 내용을 요약 정리하거나 주제를 밝힐 때 지문에 나온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지문을 읽고 토론하거나 면접관의 질문에 대답하는 유형이 있다. 이 때 특별한 조건이 없는 한 토론이나 답변 내용은 제시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을 한달 가량 남겨둔 수험생이 단기간에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하루에 1∼2시간을 투자한다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읽기’다. 거울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영어 지문을 낭독하면서 자신감을 길러야 한다. 이 때 ‘호흡단위(Breath Group)’에 주의해야 한다. 주부와 술부, 서식구를 제대로 구분해 끊어 읽을 수 있으면 일단 문장을 이해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수식관계가 복잡한 중문이나 복문을 보면서 끊어 읽을 곳을 표시하는 연습을 몇 번 해보자.
또 모르는 단어에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아는 문장이나 표현을 위주로 주제를 파악해보자. 대부분의 면접은 개별 단어의 뜻을 묻지 않는다. 이 과정을 마친 뒤 사전에서 모르는 단어를 찾는 것이 좋다.
영어 문답에 대비해 지망 이유, 희망 사항 등 자신의 신변에 관한 사항은 미리 영작을 해보는 것이 좋다.
실전식 연습만이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의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02-2644-5534
이승이(한샘닷컴 대입전략연구소장) gusool.hansaem.com
(도움말〓‘가르치는 사람들의 모임’ 영어과 팀장 이기언)
▼영어 면접 대비법▼
-매일 꾸준히 실전 연습을 한다.
-희망사항, 자기소개, 지망 이유 등 기본 예상 질문을 영작해둔다.
-인간게놈프로젝트 등 시사적인 주제에 대한 한 건 이상의 영문 기사 등을 읽는다.
-사전 없이 주제를 파악한다.
-끊어 읽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