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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조훈현 9단 후지쓰배 세계바둑 우승

입력 | 2001-08-05 18:14:00


4일 일본 도쿄의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14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요미우리신문 주최, 후지쓰 협찬) 결승전 단판대국에서 한국의 조훈현 9단(48·사진)이 최명훈 8단(26)을 물리치고 우승해 2000만엔의 상금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 한국기사끼리 7년 만에 결승전을 벌였으며 조 9단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통산 세번째로 후지쓰배의 주인공이 됐다. 백을 쥔 조 9단은 초반부터 최 8단을 리드하기 시작해 186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조치훈 왕밍완(王銘琬) 왕리청(王立誠) 등 강호들을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신예 최 8단이 어떻게 싸울지 주목됐으나 조 9단의 노련한 운영에 결국 돌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조 9단은 시상식에서 “다른 대회와는 달리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져도 할 수 없다는 기분으로 임했다. 준결승의 승리도 거의 주운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번 우승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벌어진 3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의 린하이펑(林海峰·59) 9단이 대만의 저우쥔신(主俊勳·21) 9단을 물리쳐 다음 대회의 출전권을 따냈다.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