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유출된 기름이 서울 전철 6호선 녹사평역 주변 지하수를 오염시켰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시추 작업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5일 농업기반공사와 녹사평역∼용산기지 구간에 대한 시추 계약을 체결, 지름 5∼10㎝ 깊이 40m 가량 되는 관정 7개를 뚫어 토양 및 암반 시료를 채취하고 기름의 유입 방향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추는 미군측이 기지 안에서 벌이고 있는 시추작업과 별도로 진행된다”면서 “올해 말까지 시추와 시료 분석을 실시해 미군 기지에서 나온 기름이 오염원이라는 사실이 판명되면 미군측에 원상 복원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녹사평역이 개통된 이후 이 지역 맨홀 등지에서 기름이 발견됐으며 미군측은 5월부터 유류 저장소가 있는 기지 내에서 원인 분석을 위한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지금까지 뚫은 13개 관정 가운데 유류 저장소 북동쪽인 녹사평역 방향 6곳과 남쪽인 한강 방향 3곳 등 모두 9곳에서 기름 성분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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