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미국내 군사기지의 대대적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국방부는 예산 절감을 위해 미국내 398개 군사기지의 통폐합안을 검토할 독립위원회 설립을 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며 이 위원회는 2003년까지 통폐합 대상이 되는 상당수의 기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통합 대상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국내 군사기지가 과도하게 많다”면서 “정부가 향후 2년내에 기지 통폐합에 본격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국방부는 88년, 91년, 93년, 95년 4차례에 걸쳐 97개 기지를 폐쇄해 155억달러의 예산을 절감했다”면서 “2009년까지 5차 통폐합이 완료되면 35억달러를 추가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럼스펠드 장관은 정확한 통폐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400여개의 기지중 20∼25% 정도가 통폐합 대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국방부의 움직임에 지역구에 군사기지가 있는 의원들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안정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지를 통폐합해서는 안 된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예산절감을 위해서는 자체 방위능력이 있는 유럽을 비롯한 해외 주둔기지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만약 미국내 군사기지가 과다하다면 정말로 필요한 곳만 통폐합해야지 미국내 모든 기지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면서 통폐합 대상 기지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국방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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