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히바우두’ 설기현(22·안데를레흐트)이 화려한 골폭죽과 함께 스타덤에 올라섰다.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활약중인 설기현은 5일 웨스토로와 원정경기로 열린 벨기에 슈퍼컵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출장, 11분간 3골을 몰아넣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설기현이 앤트워프에서 명문 안데를레흐트로 이적한 후 가진 공식 데뷔전. 경기가 유럽 전지역에 중계된 가운데 설기현은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 앞으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 것은 물론 벨기에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하게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안데를레흐트와 FA컵 우승팀 웨스토로의 단판 승부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전반은 안데를레흐트의 열세였다. 스코어도 0-1로 뒤진 데다 1명이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후반 들어 안데를레흐트가 던진 카드는 연습경기 6연속 공격포인트(4골 5도움) 기록 후 허리 부상으로 주춤했던 설기현의 투입. 승부수는 적중했다.
벨기에 대표팀 출신 데 빌데와 투톱을 이룬 설기현은 후반 7분 동료 헨드릭스가 동점골을 터뜨리자 21분 아크 오른쪽에서 강한 오른발 역전결승골로 화답했다.
기세가 오른 설기현은 25분 골문으로 쇄도하면서 헨드릭스가 밀어준 볼을 왼발로 쐐기골을 넣었고 다시 32분 빌데가 찔러준 볼을 왼발로 성공시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설기현은 8일 스웨덴 할름슈타드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1차전, 11일 친정인 앤트워프와의 리그 개막전에 출전한 후 히딩크 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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