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회의사당 앞을 지나가는데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당사로 사용중인 빌딩에 걸려 있는 대형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현수막에는 ‘국민은 법대로, 자기는 멋대로인 한나라당’이라는 표어가 적혀 있었다. 집권당 당사에 내걸린 이 현수막을 보면서 창피한 생각이 들었다. 집권당 당사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현수막은 전혀 없이 상대 당을 비난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 김원기 최고위원이 ‘집권당의 격을 갖추자’는 자성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야당의 비판을 의연하게 대하지 못하고 더 원색적으로 대응하는 여당의 자세는 실망스럽다.
정쟁을 중단하고 정책대결을 하자고 합의한 만큼 유치한 현수막은 그만 철거했으면 한다.
조 남 진(서울 강서구 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