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졌지만 후회없는 한판.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였다.
미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영건인 박찬호(28·LA다저스)와 케리 우드(24·시카고 컵스)가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친 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 5만2000여명의 만원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강속구 투수는 팽팽한 0의 행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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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이 깨진 것은 7회말. 다저스는 1사후 ‘찬호 도우미’ 숀 그린이 중월 1점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린은 이로써 박찬호가 등판한 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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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박찬호는 곧이은 8회초 1사후 거포 새미 소사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프레드 매클리프에게 우익선상 2루타, 마이클 터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박찬호는 계속된 2사 3루에서 론 쿠머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2의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물러났다.
결국 승부는 이대로 끝나 박찬호는 최근 3연승과 홈경기 6연승 행진이 멈췄고 시즌 7패째(11승)를 안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도 7과 3분의2이닝동안 4안타와 4사구 6개만 내주며 2실점으로 막아 올시즌 24번의 선발등판중 21번째 퀄리티 피칭을 했고 평균자책도 2.85에서 2.83으로 낮췄다.
한편 98년 메이저리그 한 경기 최다탈삼진 기록(20개)을 세우며 신인왕에 올랐던 우드는 8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째(6패)를 올렸다. ‘패기’의 우드는 최고구속 156㎞를 던져 150㎞에 머문 ‘관록’의 박찬호를 능가했다.
이제 10경기 정도의 선발 기회가 남은 박찬호는 10일 오전 8시5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