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고주협회(회장 민병준)는 계속되는 실물경기 침체로 인해 8월에도 광고경기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6일 발표한 광고경기실사지수(ASI) 보고서에서 8월 ASI가 84.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ASI는 6월 96.2, 7월 91.0을 기록한데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월별 A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지난달보다 호전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고, 100 이하면 부진할 것으로 생각하는 광고주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광고주협회는 광고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IT산업 불황에 따른 세계 경제의 침체, 국제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수출 급감 등의 요인으로 국내 기업들의 광고·마케팅 활동이 위축됐다는 점을 들었다.
업종별로는 가전(34.1), 가정 및 생활용품(82.9), 유통(86.8), 음식료품(74.7), 자동차·타이어(52.9), 컴퓨터·정보통신(80.7), 패션(77.7) 등 대부분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을철을 앞두고 화장품(174.2), 건설·건재·부동산(105.8), 제약·의료(107.5)의 광고경기는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광고주들이 응답한 8월 기업경기와 업종경기 체감지수가 각각 86.2와 81.0을 기록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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