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계 일주 장정에 오른 태국 장애인 위시엔 핑게손(41)이 6일간의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한국 종단을 마치고 6일 정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태국대사관 앞에 도착했다. 비차이 반나신 태국 대사 등은 한국 태국의 국기를 나란히 단 핑게손씨의 자전거가 나타나자 갈채를 보냈으며 격려금을 전달했다. 그는 5일간 서울에 머문다.
핑게손씨는 2월 초 태국을 출발해 라오스 베트남 남중국 일본을 자전거로 가로질렀고 한국에서 북중국으로 건너가 티베트 네팔 인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할 예정.
2년 동안 42개국을 완주하겠다는 목표다.
15세 때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려 물고기를 잡다 오른쪽 손목을 잃은 그는 오른쪽 핸들에 고무판을 달고 오른팔로 지탱하는 방법으로 자전거를 몬다.
험난한 장정에 나선 이유를 묻자 그는 “장애인이 못할 일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무공해 생태친화적인 자전거 여행의 미덕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출발해 하루 100㎞ 이상씩 페달을 밟았다”며 “울산 포항 강릉을 거쳐 서울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의 산길이 험한 데다 길이 위험해 사고가 날 뻔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물 인심 좋은 한국민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무게 25㎏의 생활용품을 자전거에 싣고 달리는 그는 노숙을 원칙으로 했다.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