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지역을 근거지로 분리 독립운동을 벌여온 필리핀의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7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필리핀 정부와 23년만에 공식으로 휴전협약을 체결했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휴전협약 서명식을 지켜보기 위해 콸라룸푸르를 방문했으며 협약 체결 후 무라드 이브라힘 MILF 참모장을 만나 앞으로의 평화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휴전협약 체결은 이슬람의 영향력이 강한 말레이시아 정부의 중재로 이뤄졌으며 남부 필리핀에서 어느 정도 자치를 인정한다는 6월 리비아에서의 양측 합의를 구체화한 것이다.
MILF가 필리핀 정부와 휴전협약을 맺음으로써 필리핀 내의 이슬람 반군 중 아부 사야프 만이 유일하게 휴전에 참가하지 않은 교전단체로 남게 됐다.
필리핀 정부와 MILF 반군은 23년간 내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12만명 이상이 숨졌다.〈콸라룸푸르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