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을 허물면 우리 모두 이웃이 됩니다.’
대구에서 시작된 주택과 공공기관의 ‘담장허물기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산시 국 과장급 간부 등 공무원 40여명이 대구를 방문,주택과 공공기관의 담장이 녹지대로 변모한 현장을 견학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 주도의 담장허물기 운동으로 대구가 이처럼 아름다운 도시로 변한 줄 몰랐다”면서 “2002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 행사를 앞두고 ‘푸른부산가꾸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구의 담장허물기 운동을 벤치마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인천시 동구청 녹지부서 공무원 등 8명이 견학오기도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96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경기 경남 광주 울산 등 자치단체 공무원과 시민단체대표 등 1000여명이 대구를 방문, 담장허물기 사업을 견학했다.
이에 따라 이들 도시의 일부 행정기관과 병원 경찰서들이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녹지공간과 벤치 등을 설치, 주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이 운동은 지난 96년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135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가 폐쇄적인 도시 분위기를 바꾸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초기에는 시민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시민회의는 99년까지 매년 1∼2군데의 공공기관의 담장만 허물었다.
그러나 담장이 헐린 곳에 녹지공간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호응이 늘기 시작, 99년 5월부터 본격적인 시민운동으로 자리잡았다.
사업이 시작된 이후 5년간 대구지역에는 156개 건물의 담장 8.7㎞가 사라지고 화단과 정원 등 녹지공간 12만 2652㎡가 들어섰다.
대구시민사랑시민회의는 올해는 주택과 관공서 학교 등 50여 군데의 담장을 허무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담장허물기 상담센터를 개설, 이 운동에 동참하는 시민과 공공기관에 대해 담장철거때 발생하는 건축폐기물을 무료로 치워주고 정원 설계도 무상으로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053-429-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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