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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비즈 누가 움직이나]'음반업계 파워맨' 대영AV 유재학 대표

입력 | 2001-08-08 13:29:00


“이제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중요한 문화산업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음반 기획사가 코스닥 시장에 진출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영AV’의 유재학 대표(57)는 음악인 출신이면서 경영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음반업계의 파워 맨이다. 음반의 기획 제작 유통을 총괄하는 ‘대영AV’는 1999년 90억원, 2000년 117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 상반기에만 8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250억원.

‘대영AV’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4월 신승훈 엄정화 ‘베이비 복스’ 등이 소속된 ‘아이스타 뮤직’과 ‘핑클’ ‘클릭B’가 소속된 ‘DSP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신규법인 ‘DY 미디어’를 설립했다. 대중음악 케이블TV ‘KMTV’를 인수하면서 음반 기획부터 방송까지를 총괄하는 미디어 그룹으로 변모했다.

유 대표는 “그동안 대중음악 음반은 활자매체와 지상파 방송이 홍보수단이었지만 이제는 외국처럼 음악방송의 전성 시대가 오고 있다”며 “KMTV는 지상파보다 수준높은 음악방송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창시절 아마추어 밴드에서 가수로 활동했던 유 대표는 해리 벨라폰테의 미국 카네기홀 실황 복사판을 구입해 밤새 들었을 정도로 음악 광. 한때 직물기기 공장을 운영하기도 했으나 1978년 조용필의 매니저로 본격적인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유 대표는 조용필 윤시내 윤항기 등을 거느린 스타 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다. 조용필의 일본 진출을 시도해 로열티를 받는 등 ‘외화벌이’를 하기도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신해철 ‘015B’ 윤종신 ‘전람회’를 비롯해 최근의 박진영 박지윤 등의 음반을 기획 제작한 그는 ‘대영AV’를 음악 산업의 선두주자로 만드는 게 꿈이다.

“30년 가까이 음반업계에 몸 담으면서 10대 댄스그룹 음반을 만든 적이 없어요. 유행을 따르기보다 음악적 자질을 봐야 한다는 게 내 소신입니다. 꿈이라면 미국 빌보드차트에 올라갈 만한 국제적인 가수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