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조지프 바이든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밝혔다.
장 주석은 바이든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미 상원 의원단과 만나 중국은 파키스탄 등 어느 나라에도 미사일 기술을 수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글자 그대로 지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바이든 위원장이 전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공식석상에서 북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영 CCTV는 이날 회담에서 미사일 문제 외에도 대만문제, 인권문제 등이 논의됐다며 장 주석은 중미 양국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 의원단은 10일부터 한국을 방문하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예방할 예정이다. 한편 리비아가 지난해 11월 북한으로부터 노동 미사일을 도입해 실전배치했다고 미국의 인터넷신문 ‘월드 트리뷴’이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의 노동 미사일 36기와 미사일 발사장비가 지난해 11월 리비아에 인도됐으며 사막지대에서 해안으로 옮겨진 후 이스라엘 정보부에 의해 정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리비아와 6억달러 규모의 미사일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양국이 나머지 미사일 선적문제를 놓고 협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집트도 노동 미사일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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