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혜수와 정보석이 한국 홍콩 태국 등 3개국 합작으로 제작되는 3부작 호러영화 ‘고스트(Ghost)’에서 한국편인 ‘메모리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모리즈’의 메가폰을 잡고 국내 영화사 ‘봄’이 투자를 맡았다.
‘메모리즈’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여성이 기억을 되찾아가면서 겪게 되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다.
평소 건강한 섹시함을 자랑하던 김혜수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성으로, 정보석은 이 여성을 찾아 헤매는 건조한 성격의 30대 남성으로 등장한다.
김 감독은 “기존 호러 영화가 밤을 무대로 했다면 ‘메모리즈’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데이 호러(Day Horror)’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스트’는 영화‘첨밀밀’ ‘러브 레터’의 천커신(陳可辛) 감독이 세계 시장을 겨냥해 기획한 작품으로 세 감독이 각각 30분 분량으로 만들어 하나로 묶게 된다.
천커신 감독과 ‘낭낙’ ‘잔다라’의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이 각각 홍콩 편과 태국 편을 연출한다. 특히 ‘낭낙’은 ‘쉬리’와 마찬가지로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타이타닉’을 제치고 99년 태국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고스트’를 계기로 아시아권 영화사들의 다양한 합작 움직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콩 제작사인 ‘어플로즈픽처스’는 이미 우리 영화 ‘봄날은 간다’ ‘잔다라’의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작품은 이 달말 촬영을 시작해 2002년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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