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30∼40대 샐러리맨은 지금 어디쯤 서 있을까? 이들은 한 나라를 지탱하는 중심추이면서 안정된 장년층과 신사고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고민하는 세대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 사태(IMF)로, 일본은 거품경제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종신고용의 붕괴와 구조조정 등으로 양국 샐러리맨들의 현실은 삭막해지고 있다.
15일 오후 4시반부터 2시간 동안 방영하는 MBC와 일본 후지 TV의 한일 공동기획 특집 ‘당신은 즐겁게 살고 있습니까?’(연출 곽동국)는 양국의 샐러리맨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살고 있으며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소개한다.
두 딸과 부인 노부를 모시고 있는 권용연씨는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전직했다. 과감히 세일즈의 세계로 뛰어들긴 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한 대의 자동차도 팔지 못했다.
일본 오오우찌 씨의 경우 닛산 자동차에서 영업 경력 20년째인 베테랑 사원. 그러나 그 역시 극심한 경제 불황으로 영업에 애를 먹기는 마찬가지. 취재진은 권씨와 오오우찌 씨의 일상을 비교하면서 과연 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
이어 일본에서 ‘구조조정’이라는 의미의 음식점 ‘리스토라’를 찾아가 해고 당한 사람들이 모여 자립하려는 사연을 소개한다. 아울러 한일 샐러리맨의 의식조사 결과도 공개한다. 급여체계에서 능력이 우선이다(한국 79%, 일본 71%), 자녀 교육을 위해 이민을 고려한다(한국 38%, 일본 0%)는 등 다양한 생각들을 그래픽으로 보여준다.‘당신…’의 곽동국 PD는 “경제 위기라는 비슷한 상황에 직면한 한일 양국의 30∼40대 회사원들이 갖고 있는 직업관, 생활태도 등을 비교함으로써 양국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를 모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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