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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피플]조재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사장

입력 | 2001-08-09 18:53:00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업계에서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상반기(1∼6월) 회사의 평균 수익률 16.4%로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 이어 2위에 올랐다. 99년 6월 설립 때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재민사장(40)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조사장이 갖고 있는 운용철학으로는 ‘독립성’을 첫손가락에 꼽을 수 있다. 마이다스에셋은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의 계열사가 아닌 홑몸이다. 조사장은 “독립회사이기 때문에 임원구성과 인력운용의 전문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에 독립운용사는 오직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살아남기가 어려운 점도 있다. 계열 운용사들처럼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거나 금융기관을 통해 펀드를 파는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사장은 장기 대형펀드에 목표를 둬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그동안 운용업계가 단기펀드에 너무 매달려 펀드의 장기화가 이뤄지지 않은게 현실이다. 그는 “5년이나 10년간 운용해 검증받을 수 있는 수익률을 내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사장의 이같은 목표의식은 내로라하는 외국 운용사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위기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3∼5년에 걸쳐 남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밖에 없고 토종 운용사도 이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내 운용사중에서는 드물게 지수선물과 지수옵션 등 파생상품 투자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작년 중반부터 파생상품팀(3명)을 별도로 만든 효과를 지금 톡톡히 보고 있다.

조사장은 또 운용업계의 ‘막내 CEO’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요즘에는 뮤추얼펀드를 미국처럼 주식회사와는 다른 투자회사로 바꾸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뮤추얼펀드가 투자회사가 되면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늘어나 시장규모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지난 2년간은 국내외 주식시장의 급변동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이제 제도가 정비되고 시장이 안정되는 것과 발맞춰 회사의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데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