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0월부터 마을버스 요금인상을 허용키로 했지만 서비스가 부실한 업체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앞으로 노선운행을 하는 일반 좌석버스의 경우에도 요금 인상시기에 맞춰 서비스 기준에 못미치는 업체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요금인상을 불허할 방침이다.
대중교통 서비스 부실업체에 대해 요금인상을 선별 허용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시 윤준병(尹準炳) 대중교통과장은 9일 “서비스 개선이 필요한 마을버스 업체에 대해서는 이달 말까지 모두 미비점을 보완 이행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난폭 운전 등 서비스 개선 실적이 저조한 운송사업자에 대해서는 성과가 있을 때까지 요금인상을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택시가 아닌 일반 좌석버스의 경우 마을버스처럼 노선운행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기준이 적용될 수 있다”며 “일선 구청의 점검 결과와 시의 수시 점검 내용을 토대로 업체별 요금 인상계획을 차등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시가 올 상반기 시내 157개 마을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카드 시스템 설치 등 5개 항목의 서비스 개선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냉난방 장치가 없는 28개 업체 75대가 운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차량의 5.2%에 해당하는 수치다.또 마포구 M운수와 은평구 J여객 등 2개 업체는 차고지를 확보하지 않은 채 운행하고 있으며 시설 노후화 등으로 정류장 표지판을 정비해야 할 업체도 30개사에 달했다.시는 특히 이번 점검에서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에는 등록취소 등을 검토중이다. 한편 시는 어른 기준으로 300원인 요금을 노선 여건에 따라 10월1일부터 350∼400원으로 50∼100원씩 인상하는 마을버스 요금조정안을 5월에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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