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2·안데를레흐트)이 유럽무대에서 ‘세올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설기현은 9일 스웨덴 할름슈타트와의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동점골을 잡아내는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설기현은 유럽 클럽 최강전인 챔피언스리그에 첫 출전과 첫 득점을 기록한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설기현은 5일 벨기에 슈퍼컵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해 강한 인상을 심었던 것을 발판으로 이날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는 기회를 잡았다.
안데를레흐트는 전반 13분 할름슈타트의 스벤손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진 것은 후반 11분. 헨드릭스의 크로스패스를 머리로 받아 넣어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안데를레흐트는 이후 1골씩을 주고받아 2-2로 맞서다 후반 38분 모르나르가 결승골을 뽑아 3-2로 이겼다.
설기현은 이날 동점골로 팀내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섰다. 안데를레흐트는 지난 시즌을 끝낸 뒤 벨기에 리그 득점왕 라진스키와 체코 출신 스트라이커 콜로가 팀을 떠나 주전 스트라이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데빌레,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인 크로아티아의 모르나르, 알바니아 출신의 하시아로나 등이 설기현과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다툴 선수들. 설기현은 이날 전반 내내 안데를레흐트의 ‘원톱’으로 기용돼 암투에니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반영했다.
설기현은 11일 전 소속팀 앤트워프와 벨기에 리그 개막전을 치른 뒤 이튿날 네덜란드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할름슈타트와의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2차전 홈 경기는 22일 열린다.
한편 히바우두(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마이클 오언(잉글랜드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해트트릭을 기록해 ‘슈퍼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히바우두는 폴란드 비슬라 크라코프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4-3 승리를 주도했고 오언은 핀란드의 FC 하카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