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 폭격기’ 김도훈(31·전북 현대). 그는 5일 수원에서 벌어진 한국프로축구 올스타전에서 못내 아쉬움을 남겼다. 남부 선발의 스트라이커로 나서 경기 내내 9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단 한 번도 골 네트를 흔들지 못했던 것. 마침 거스 히딩크 대표팀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경기여서 아쉬움은 더했다.
하지만 김도훈은 9일 축구대표팀의 네덜란드 전지훈련에서 올스타전의 미련을 훌훌 털어버렸다.
김도훈은 네덜란드 메펠에서 열린 대표팀과 네덜란드 아마추어클럽 알시에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는 쾌조의 골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 18분 폭우로 중단될 때까지 대표팀은 6-1로 앞섰다.
김도훈은 ‘히딩크호’가 4차례 개편될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김도훈은 이날 대표팀의 원톱으로 나서 히딩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스트라이커다운 활약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5분 한종성(상무)이 슈팅한 공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튀어나오자 김도훈이 골문으로 밀어 넣어 첫 골을 잡았다. 이후 전반 15분 전우근(부산 아이콘스)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3분 뒤에는 김도훈이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김도훈은 후반 1분과 15분 2골을 더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도근(전남 드래곤즈)도 후반 5분 득점을 기록했다.
안정환(부산) 이동국(포항 스틸러스) 등은 교체 출전을 준비했으나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한편 황선홍(33·가시와 레이솔)은 가시와구단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보내기로 결정함에 따라 12일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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