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생명 팰컨스 선수들은 ‘대어’ 삼성생명 비추미를 꺾고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시즌 우승이라도 차지한 듯 환호했다.
금호생명은 9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2001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삼성생명전에서 77-72로 승리를 거두고 이번 시즌 4승째(15패)를 거뒀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금호생명이 한 시즌에 한팀을 상대로 2승을 거두긴 3시즌 만의 처음.
삼성생명은 이날 패배로 7승11패로 국민은행 세이버스와 함께 공동4위가 돼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금호생명은 이날 3점슛을 쏘는 센터 밀라가 왼쪽무릎 부상으로 결장, 전력이 크게 위축된 상태로 코트에 나섰다. 그러나 그동안 출장기회가 적었던 외국인 포워드 안젤라(22득점 13리바운드)가 잰걸음을 앞세워 연속 득점에 성공, 금호생명은 1쿼터부터 삼성생명에 앞서나갔다.
삼성생명은 스코어가 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쿼터에서 체력안배를 염두에 둔 듯 정은순과 박정은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상대 주전이 빠지자 신이 난 금호생명은 안젤라-티나(22득점 16리바운드) 콤비가 골폭죽을 터뜨려 2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40-30으로 두자릿수 점수 차를 벌리며 달아났다.
다급해진 삼성생명은 변연하와 박정은의 3점슛을 앞세워 4쿼터 5분36초를 남기고 66-65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삼성의 반격이 뜸해진 틈을 타 금호생명은 안젤라의 2연속 레이업슛과 남경민(13득점 3점슛3개)의 3점슛을 보태 72-66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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