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초등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모두 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충북 보은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일본 미야자키현(宮崎縣) 타카오카초정(高岡町)의 학부모 타케노우치 쇼코(竹內尙子·36·여·사진)씨가 교과서 왜곡문제로 자치단체간 교류가 끊긴 것을 아쉬워 하는 서한을 8일 보은군에 보내왔다.두 자치단체는 당초 7월 말과 8월 초 각각 초등학생 19명과 중학생 8명을 상대방 민간가정에 보내 우의를 쌓는 ‘홈스테이’ 교류를 할 예정이었으나 교과서 문제로 보은군이 교류 중단을 선언하면서 무산됐기 때문.
지난해 7월 학부모 대표로 일본 초등학생들을 이끌고 보은군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타케노우치씨는 서한에서 “이 곳의 학부모들이 보은군과의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문제의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 자치단체의 작은 꿈나무들이 미래의 국제인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며 자매도시간 우정도 깊게 다져나가길 기원한다”며 어른들의 문제가 아이들에게까지 미치는 현실을 안타까와 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교류를 지속할 필요를 느끼지만 교과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류 중단 선언을 곧바로 뒤집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일단 우정에 감사하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 위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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