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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이천수 오른쪽 날개 OK"

입력 | 2001-08-10 18:33:00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0·고려대)가 한국축구대표팀의 오른쪽 주날개로 부상하며 히딩크 사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표팀 네덜란드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이천수는 10일 네덜란드 1부리그 RKC발베이크전에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질풍 같은 스피드와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한껏 과시했다. 이천수는 전날 ‘철인’이란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힘든 체력 테스트를 팀내 1등으로 소화해냈지만 하루 만에 가진 이날 경기에서 지친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이천수의 완급조절이 돋보인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임을 확인했다. 경험만 쌓이면 훌륭한 재목감”이라며 드물게 특정 선수에 대한 ‘OK 사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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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다비즈가 그립다’고 하소연한 히딩크 감독의 고민도 돌파구를 찾을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도착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축구 선수들은 온순한 양이다. ‘싸움닭’ 다비즈처럼 미드필드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가 아쉽다”며 감독에 대한 반항과 약물 복용으로 파문이 끊일 날 없는 다비즈를 역설적으로 거론했다.

1m72로 체구는 작지만 ‘매운 고추’인 이천수의 부상과 더불어 한국축구는 이제야 좌우 밸런스를 맞추며 공격력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그간 왼쪽 날개는 고종수가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지만 오른쪽 날개는 여러 선수가 번갈아 가능성을 시험받았으나 100%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현재 이천수의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올림픽대표팀에서 오른쪽 주전이었던 설기현(22·안데를레흐트). 그러나 설기현은 최근 골잡이로 보직을 변경해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나설 가능성이 커진 만큼 이천수의 성공 가능성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 시드니올림픽 이후 1년여 동안 힘든 기간을 보냈던 이천수가 진정한 ‘밀레니엄 스타’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bae2150@donga.com